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선 “최대 3척 시범 사업 참여” 언급
노진율(오른쪽 두번째)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김희철(오른쪽 첫번째)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서울시 중구 로얄호텔에서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열린 ‘5대 조선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미국 시장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지 (군함)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토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로얄호텔에서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열린 ‘5대 조선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미국 MRO 시장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수주량 기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선박 건조 경쟁력은 20위권 안팎으로 뒤처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해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군함 시장의 잠재정을 눈여견 본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3일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진행한 신년 간담회에서 “미국 MRO 사업은 올해 초반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했는데 당시 울산에 독(건조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입찰에 불참했다”며 “올해에는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지난해 이미 미국 군함 MRO 사업 2건을 수주한 바 있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사업은 ▷4만톤(t)급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함 창정비 사업 ▷미국 해군 7함대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 등이다.
다만 노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조선 시장이 갖고 있는 기대감에 대해) 조금 시간을 두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