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밑돈 물가에 환호…3대 지수 급등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시황을 살피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AP=연합]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시황을 살피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물가 지수가 둔화 흐름을 보이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등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18포인트(1.64%) 뛴 43,215.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91포인트(1.81%) 상승한 5,948.82, 나스닥종합지수는 463.85포인트(2.44%) 급등한 19,508.2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의 일부 수치가 둔화 흐름을 가리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와 작년 11월 수치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0.2%에 부합하는 동시에 직전월 수치 0.3%보다 둔화했다.

근원 CPI는 줄곧 0.3% 상승률을 이어오다 5개월 만에 둔화했다. 헤드라인 수치는 더 뜨거워졌지만, 물가의 기저 흐름은 둔화를 가리켰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반색하며 매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존 커슈너 미국 증권화 상품 총괄은 “전날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이날 CPI까지 두 개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가 성급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날 CPI가 배제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CPI 결과에 국채금리가 동반 급락한 점도 주식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13bp 넘게 급락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날 물가 지표를 본 뒤 대체로 금리인하 속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점쳤다.웰스파고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25bp씩 인하할 것이며 시기는 9월과 12월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전략가는 “우리는 10년물 금리가 4.75~5%에 가까워지면서 국채금리 측면에서 위험 지대에 있었다”며 “이날 수치는 좋았고 채권시장과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출발이 좋았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호실적을 내놓은 뒤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JP모건체이스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고 순이익은 50% 급증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주가도 2% 가까이 올랐다.씨티그룹과 웰스파고도 모두 매출과 EPS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도 모두 주가가 뛰었다.

테슬라는 8% 이상 올랐으며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스, 알파벳은 3%,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2% 이상 상승했다. 애플도 1.97% 올랐다. MS가 기업용 양자 컴퓨팅 솔루션 ‘퀀텀 레디’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지난 며칠간 죽을 쑤던 관련 종목들은 급등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전날 47.93%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2% 이상 튀어 올랐다. 아이온큐는 33%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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