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대한민국: 코리아다이나미즘의 회복’ 세미나 |
-성공경제연구소,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 극복을 위한 ‘한마음 대한민국: 코리아다이나미즘의 회복’ 세미나 개최
- 2025년 4월 출간 예정인 집필진의 기획 세미나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을 멍들게 하고 있는 분열과 갈등이 더 이상은 안된다는 절박한 분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석학들의 제언과 주장이 모아졌다.
(사)성공경제연구소(이장우 이사장)는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한마음 대한민국: 코리아다이나미즘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2025년 신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장우 이사장을 비롯해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교수와 기업인 등이 모여 정치적 진영갈등과 젠더이슈, 빈부격차와 세대갈등 등 심각한 내부 분열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코리아다이나미즘을 회복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장우 이사장의 개회에 이어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위기, 나라가 망할 때까지 싸우는 한국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기동 교수는 “고구려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외침으로 망한 적은 없는 반면 모두 내부 분열로 스스로 무너졌다. 지금 또다시 내부 분열로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강조하며 그 대안으로 한국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K-철학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기동 교수 |
이 교수는 “한국경제가 발전하고 한국인이 제작한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고, 한국인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흥행하게 된 원동력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었다”면서 “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경제의 발전과 문화예술의 흥행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가 세상의 역사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세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어야 하고, 둘째는 문화예술이 흥행해야 하며, 셋째는 새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철학이 나와야 한다”면서 “한국은 앞의 두가지 조건은 갖추었다. 지금은 미래 시대에 필요한 철학을 창출해야 할 때다. 미래에 필요한 철학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조화와 화합을 유도하는 철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교수는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사라지고 화풀이 문화가 고개를 들고있다”면서 “남자는 왕자병, 여자는 공주병을 지니고, 대접을 못받으면 ‘한’이 된다. ‘인내천’ 사상에서처럼 ‘내가 하늘이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내가 왜 대접을 못받았는지’를 생각한다. 돈이 없어서? 권력이 없어서? 이런 잘못된 화풀이 문화가 우리 사회를 갉아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진정한 우파는 없고 좌파만 있다. 좌파는 골수좌파와 정의로운 좌파로 나눠진다. 정의로운 좌파는 약자 편에 서는 좌파이며, 골수좌파는 가진 자를 잔인하게 공격해 적대심을 불러일으킨다. 따뜻한 희생정신을 사라지게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로 나선 박승찬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어그스틴)와 故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배우는 사회갈등의 지혜’를 주제로 화해의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박승찬 교수 |
박승찬 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조국 로마가 몰락해 가던 어둡고 불안한 현실속에서 ‘신국론’을 14년동안 썼다. 그속에서 매우 상세하게 평화를 탐구하며 주목했다”면서 “각 사물 안에서 평온한 질서가 이루어질 때, 즉 구성된 부분들의 조화가 이뤄질 때 거기 평화가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승찬 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평화 이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접목시킨 故 김수환 추기경이 제시한 “상호 존중, 상호 이해, 상호 책임”이라는 화해의 3원칙을 강조하면서 불신과 혐오로 갈라진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 대해 추기경님이 행했던 따뜻한 마음을 배우자고 전했다.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도 ‘공감과 연대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자: 소셜리딩으로 여는 민주주의 미래’를 주제로 디지털 혁명에 대응해 사회 구성원들이 실질적인 참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의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공감과 이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셜리딩 플랫폼’을 통해 정보 시민성을 함양하고 사회적 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수 교수 |
이은수 교수는 “이러한 플랫폼은 단순한 텍스트 공유 공간을 넘어 디지털 민주의의의 핵심 가치인 공감적 이해, 비판적 사고, 그리고 협력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을 지향한다”면서 “소셜리딩 플랫폼의 첫번째 핵심요소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는 익명성이다. 두번째는 다층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정교한 소통도구의 구현이다. 특히 ‘생각의 온도’ 기능은 텍스트의 특정 부분에 대한 다양한 반응(공감, 비판, 분석 등)을 시각화하고 서로 다른 해석이 발생하는 지점들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번째 특징은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조직화하고 시각화하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네번째로 플랫폼은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아카이빙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저장 기능을 넘어 개인과 집단의 사고 발전 과정을 추적, 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피드백 시스템을 포함함으로써 더욱 심층적인 자기 성찰과 학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은수 교수는 “이러한 소셜리딩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은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상호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힘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소통의 단절과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된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에도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성공경제연구소는 2015년 이후 60회가 넘는 세미나를 개최해 왔고, 그동안 ‘4차산업혁명이 가져오는 기술변화의 물결과 새로운 기회의 추구’, ‘K-pop: 문화와 기술의 결합에 기반한 퍼스트무버 전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올해는 11주년을 맞아 작년 말부터 촉발된 국내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 등 한국사회의 당면한 문제점을 ‘코리아다이나미즘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이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선진국으로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4월에 출간 예정인 ‘대한민국 분열 극복 리포트(가칭)’의 집필진들이 모두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 책은 2023년에 성공경제연구소가 기획, 출간한 ‘대한민국, 넥스트 레벨’의 두 번째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코리아다이나미즘’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매번 닥쳐온 위기를 한국 특유의 역동성과 휴머니티의 기적(산업화, 민주화, 한류 창조화)을 통해 극복해온 한국 특유의 힘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