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70대 남성이 이가 흔들리는 등의 증상 때문에 치과를 찾았다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희귀 사례가 보고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78세 남성은 왼쪽 아래에 있는 소구치(작은 어금니)가 계속 흔들려 진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했다. 치과의사는 치아 상태를 살펴본 뒤 발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치아를 제거했다.
하지만 발치 후 몇 주가 지나자 남성의 턱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치과에 다시 방문했다. CT 촬영 결과 턱에 병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해당 병변이 전이성 전립선암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전이성 전립선암은 전립선 암이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지는 질환이다.
구강외과 의사 안드레이 보지치 박사는 “전립선암은 다른 여러 암과 마찬가지로 턱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턱뼈에는 풍부한 혈액 공급과 활성 골수가 있어 전이성 암세포가 자리 잡고 성장하기에 좋은 부위”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처럼 턱에 전이성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립선암은 턱이 부어오르는 등 치과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지치 박사는 전이성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의 경우 “턱의 지속적인 붓기, 통증, 명확한 원인 없이 이가 헐거워지는 것, 또는 치아를 발치한 후 치유가 지연되는 것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특히 노령 환자나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며 “이런 경우 조기에 인식하고 진단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