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더 누리는 복리 매직
투자 기간 길수록 과세이연 효과도
주식 비중 70%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직장인 최모씨(32)는 최근 들려오는 지인들의 결혼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노후준비’. 살벌한 취업 전선을 뚫고 들어온 회사. 하루를 살아가기도 벅찬데, 미래 설계를 위한 현실 고민까지 더해지니 머리가 아프다는 얘기다.
이는 비단 최모 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2030세대들은 눈앞에 산적한 문제들에 ‘연금’은 먼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젊을수록 연금 투자를 게으르게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여기 그 이유가 있다.
먼저, 투자 기간이 길수록 실패하지 않을 확률도 커진다. 초기의 투자 실수나 손실을 복구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시간에 의한 리밸런싱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며 “장기적으로 투자를 유지하면, 시장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할 기회를 갖게 돼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 배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TDF를 활용한 ‘게으른 투자’를 접근하기 쉬운 투자법으로 추천했다. TDF란 타깃데이트펀드로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 대상을 조정하는 연금 상품이다.
박 본부장은 “TDF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투자성과 달성을 도와주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게으른’ 투자 전략으로 매일 시황을 관찰하거나 개별종목의 변동성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봤다.
이어 “TDF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도 투자를 하지만,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위험 대비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때문에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이라며 “은퇴시점에 맞는 빈티지의 TDF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를 테마나 전략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빈티지’는 TDF의 목표 시점을 뜻하는데, 빈티지가 2025면 2025년쯤에 목돈이 필요하거나 은퇴를 생각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을 말한다.
지난 1년간 전체 TD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다. 2030(19.21%)·2035(20.62%)·2040(22.31%) 빈티지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절세도 중요한 이슈다. 2030세대가 조금씩 연금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말정산을 할 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연금이기 때문이다.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플랫폼2팀장은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절세금융상품 중 금융상품 투자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계좌는 ISA, 연금계좌 세액공제 등이 대표적”이라며 “누구든 온라인으로 손쉽게 가입도 가능하나, 연금계좌의 경우 만 55세 이후 노후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절세 혜택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금에 투자하는 연금 개미들은 신종 세테크로 연금계좌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상무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ETF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로의 자금유입을 보면, 미국 S&P500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되는 ETF들이 상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운용자산(AUM)증가 상위 ETF와 최근 3개월 증가율 상위 ETF 모두 미국 지수와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차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내년에도 비슷할 상황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 ETF는 물론, 트럼프2기의 AI 정책 강화로 인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도 수혜를 누릴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양극화와 변동성에 선별적 접근은 늘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상무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퇴직연금 DC계좌나 IRP계좌를 활용하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며 “같은 투자대상이라고 해도 일반 계좌에서 투자하는 경우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원천징수세율이 적용이 되며, 경우에 따라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한 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3.3% ~ 5.5%의 연금소득세만 부과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 3개월 AUM증가 상위 종목 ETF 2위를 KODEX 미국S&P500TR이 차지한 것처럼 투자자들에게 인기 상품이었던 ‘해외 주식형 TR(총수익형) ETF’ 판매가 금지된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한편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상무는 “우리가 현금이 아닌, 투자자산의 형태로 재산을 보유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복리효과’”라며 “장기투자에서 가장 무시할 수 없는 효과가 배당의 재투자 효과”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일수록 연금 투자가 유리하다는 이유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에 대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더해지고, 그 이자가 다시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원금과 총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금은 장기투자다. 따라서 어떤 것을 언제 사는 지보다 ‘주식과 채권을 어떤 비중’으로 가져갈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주식과 채권 모두 생소할 2030세대를 위해 전문가들이 추천한 적정 비중은 비슷했다.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상무는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TDF의 빈티지별(신한마음편한TDF 시리즈) 자산배분비중을 참고해 보면 20대 사회 초년생에게 적합한 2055 펀드의 경우 주식투자비중이 77.5%, 40대에게 적합한 2040 펀드의 경우 63.3%”라고 말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도 비슷한 비중을 이야기했다. 그는 “주식비중기준으로 2030은 70~80%, 4050은 50~60% 수준이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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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들은 취업난은 물론 고용의 불안정, 나아가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많은 경제적 불안을 떠안고 있다. 이에 일찍부터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투자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어려운 개념들에 진입 장벽이 높은 건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장기 투자를 하기에 적기인 젊은 세대의 강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플랫폼2팀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젊은 투자자들도 TDF와 같이 변동성을 관리하는 연금펀드와, 섹터ETF와 같이 투자환경을 적극반영하는 투자자산을 함께 투자한다면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며 투자 기간이 길수록 과세 이연효과가 커지는 연금 투자를 강조했다.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상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후반부터 퇴직연금 연금개시 가능 시점인 만 55세까지 30년가량을 투자하는 연금의 특성상 마켓 타이밍을 잡기보다 꾸준한 적립투자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