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尹 대통령 파면되더라도 ‘불사(不死)’의 존재로 남을 것”

페이스북에 글 올려 “진심의 정치인, 정치적 불사”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전국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통령 경호처가 만든 윤석열 대통령 찬양 헌정곡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신평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불사(不死)의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眞心)의 윤석열, 불사의 존재로 남는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판사, 검사가 자주 만나 술자리도 같이 하나 이해상충의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인간적 신뢰나 호평은 거의 없다”면서 “그런데 검사 윤석열은 이례적인 존재였다”고 했다.

신평(왼쪽)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 [연합]


이어 “그가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 그와 같은 지역에서 근무했던 판사들은 한결같이 그를 칭찬하기 바빴다. 그 중 주말이 되면 당직 근무 등으로 집에 올라가지 못하는 검사들을 위해 미혼이니 어차피 갈 곳 없는 그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건 뭐건 결국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인성’인데 그 점에서 그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측이 법원에 요구한 체포적부심이 기각된 데 대해 신 변호사는 “곧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아마 발부될 것”이라며 “과연 검찰이 20일의 구속수사기간 내에 내란죄로 기소할 것인가. 그럴 수도 있으나 엄청난 정치적 책임을 부담하게 되는 내란죄 기소 대신 일단 석방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신 변호사는 “더욱이 그에 대한 지지율은 공수처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시도를 거치며 거의 50% 가까이 육박했다. 대부분의 기성언론, 보수언론까지 이를 ‘극우세력’의 결집 정도로 폄하하지만 단순한 지지율 상승이 아니다”며 “20, 30대가 엄청난 지지를 보이며, 60대, 70대와 함께 중간의 40대, 50대를 포위하는 소위 ‘세대포위론’이 단기간에 갑자기 확고하게 형성되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전국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어 “윤 대통령이 ‘진심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체포되기 전 한숨 제대로 못 잤음에도 변호인들에게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이고, 관저를 떠나면서 몸이 아픈 처와 반려견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바로 그의 진면목이 녹아있는 것이다”라고 지지율 상승 배경을 해석했다.

그는 “새로이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아마 문재인 정부 때보다 더한 중국, 북한 편향의 외교정책을 고집할 것임이 틀림없다”면서 “이 상충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파열음을 낳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은 내정간섭의 틀은 피하면서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극력 막으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미국은 이를 위한 충분한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이다. 그 지지가 지금의 추세를 유지해 간다면 헌법재판소도 무리한 탄핵소추 인용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한다”며 “하지만 불행하게 ‘진심(眞心)의 정치인’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다 하더라도, 그는 정치적으로 ‘불사(不死)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이라고 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1.17 [공동취재]


한편 경호처가 2023년 12월 18일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날 생일을 맞은 윤 대통령을 위해 불렀다는 헌정곡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정도가 신적 존재를 칭송하는 찬송가 형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경호처 직원들은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를 개사해 “84만 5280분(대통령 취임 후 지난 시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는 노래와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바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CBS라디오에서 “완전히 북조선이다. 조선 시대에서도 ‘하늘이 내리신 임금님’이라고 안 했다”며 “이는 아주 기형적인 국가 체제, 북한 정도가 아니면 안 되는 정신세계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다”고 개탄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경호처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듣는 순간 헷갈려 당황스러웠다”며 “경호처가 이러한 노래를 만든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며 “친구들이 축하파티나 축하송을 안 해주느냐”라며 “업무를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항변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