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익명의 시민이 경북 안동시 강남동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 치킨 쿠폰 100장 [안동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익명의 시민이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치킨 쿠폰 100장을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17일 “강남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190만원 상당의 치킨 쿠폰 100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강남동행정복지센터 재택 당직자의 휴대전화로 발신 번호 미상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전화를 건 시민은 “내일 출근하면 동사무소 문 앞에 놓인 봉투를 확인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직원이 다음 날 아침 출근해 확인해 보니 행정복지센터 문 앞에는 “좋은 곳에 사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색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봉투에는 이름이나 연락처도 없이 치킨 쿠폰 100장이 들어 있었다.
강남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3년 12월에도 익명의 기부자에게 치킨 쿠폰 50장을 전달받은 적 있었다.
15일 저녁 익명의 시민이 경북 안동시 강남동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 치킨 쿠폰 100장 [안동시 제공] |
강남동행정복지센터는 후원받은 치킨 쿠폰을 경북공동모금회에 기탁해 관내 한부모가구, 저소득청년 가구, 장애아동가구 등 취약계층에 골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정진영 강남동장은 “마음이 있더라도 기부 문화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조용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기부 천사의 고귀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직 이런 마음을 가진 기부자가 많기에 살기 좋은 강남동이 아닌가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