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떨어졌다”…달러 ‘곱버스’ 타는 개미들 [투자360]

달러 ‘곱버스’ ETF 3일만에 190억 순유입
원/달러 환율 주간 하락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11시 7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8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공행진 하던 달러 가치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안정세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달러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순매수하며 원/달러 하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9.15로 지난 15일 미국 CPI 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109선 아래에서 보합중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올해 3~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소폭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날 G10 국가 통화에 비해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달러선물 인버스 ETF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의 일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19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상품에는 약 36억원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도 20억원 순유입됐다. 순자산 규모는 251억원이다.

원/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물가지표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CPI 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었다. 차후 미 연준이 금리 인하 행보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거나 그 경로가 계속된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가 확실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3~4번의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면서도 “데이터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두 번으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한 번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내에 상기 요인들이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순환적인 하락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강력한 경기 모멘텀은 트럼프 관세를 앞두고 집중된 수요가 약화하면서 점차 누그러질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연내 2차례 금리 인하로 의견이 수렴될 전망이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또한 성장 훼손 요인보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편향적으로 반영했고, 실제 관세 부과는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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