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선 진행 중, 이미 중도의 싸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장외 투쟁 메시지가 일정 정도 성공하 거 아니냐”고 했다.
최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엄이 실패한 후로 윤 대통령은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위기다. 반국가 세력, 입법 독재, 그걸 끝까지 싸우겠다.’ 법적 대응 해봤자 안되니 정치적 대응을 처음부터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입장과 논리를 따르거나 수호하잖냐”며 “박근혜 탄핵의 학습효과, 탄핵되면 바로 대선인데 지금 대선이 진행 중인 상황이 돼버린 거”라고 했다.
최재성 전 의원. [CBS라디오 갈무리] |
이어 “그래서 보수가 결집했는데, 계엄 논란 이전 20% 후반대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20% 중반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된 거다. 어떻게 보면 계엄 전과 후 상황이 큰 등락이 없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이)20% 후반대 유지하다 더 올라갔는데 중도층이 이동을 한 거다. 이 점에선 민주당의 대응이 작동을 한 거”라며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로 조금 능력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혹은 거칠고, 조롱하고 이런 과정이 보수층 결집을 더 가속화시키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대선이 진행 중인데, 여기서 역전 날 정도라면 반드시 중도층이 이동을 한 거”라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조기 대선 상황을 거론하며 “당시에는 ‘집단적 유목민’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획득한 표보다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합친 표가 훨씬 더 많았다. 합리적 보수와 중도 보수까지 이탈해 안철수 후보 지지로도 가고 그게 약 15% 정도 됐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빼고 보수가 국민의힘 하나다. 이게 분산될 다른 정치적 둥지들이 없는 거다”라고 중도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다고 봤다.
최 전 의원은 중동층 이동과 관련해 민주당을 향해 “굉장히 중대하게 봐야 된다”며 “계엄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책임 있거나 능력 있거나 겸허하거나가 아니다. 수세적이고 탄압 받는다고 주장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 그래서 갑(甲)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을 굉장히 금지해야 하는데 이런 장면들이 연이어서 나왔었다”라고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은 환호하지 않냐’는 말에 최 전 의원은 “이미 중원의 싸움, 중도의 싸움”이라면서 “그런데 근본적 한계는 국민의힘에 더 있다. 민주당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기에 민주당이 조금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