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산정지구 1만4000세대 공급…떨고있는 조합아파트 왜?

‘공급과잉’ 광주시 반대하지만 인허가권 없어
임대주택 7000세대, 일분 6800세대 분양 예정
비슷한 시기 공급하는 광천신가재개발 ‘우려’
토지수용대토 등 보상절차 후 2027년 착공


LH광주전남본부는 지난 12일 수완문화체육센터에서 토지소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LH는 오는 6월 추가 사업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갖고 토지수용, 보상 등 후속절차를 밟는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국토교통부와 LH가 광주산정지구에 1만4000여세대의 공동주택 공급을 추진중인 가운데 광주시가 공급과잉과 미분양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주도로 추진되는 산정지구 개발사업은 광주시가 인허가 권한이 없는 만큼 진행과정에서 크고작은 갈등이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에 각각 수천세대를 공급하는 신가광천 재개발 사업과도 분양시기와 일정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 교란도 예상된다.

산정지구는 2021년 2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추진 중이다. 영구임대(7000세대), 민간분양(6800세대), 단독주택(200세대) 규모로 파악된다. 오는 12월 국토부 지구단위 최종 승인절차가 마무리 되면 2027년 착공 예정이다.

문제는 광주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데 있다. 미분양 증가, 건설사 부도 등 지역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LH가 광산구에 1만4000세대를 추가 공급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산정지구는 2021년 2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추진 중이다. 영구임대(7000세대), 민간분양(6800세대), 단독주택(200세대) 규모로 파악된다.


광주의 경우 1만2000여세대의 민간공원특례사업을 비롯해 첨단3지구 택지개발사업, 신가재개발, 광천재개발, 전남방직 주상복합아파트 등 수만세대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광주주택보급률(104%)과 아파트거주비중(85%)도 광역지자체 가운데 톱수준으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실제 재건축, 지주택 등 수만세대의 신축공급이 최근 2년간 집중되면서 마이너스피, 악성미분양(준공후미분양) 등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외곽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대신 도심권 임대주택 확대 등의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위해 LH광주전남본부는 지난 12일 수완문화체육센터에서 토지소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정지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LH는 오는 6월 추가 사업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갖고 토지수용, 보상 등 후속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일부 원주민과 현금, 대토 등 보상안을 놓고 주민간 갈등도 우려된다.

강기정 광주시장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시민단체는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공급과잉, 미분양으로 광주주택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주가 주택 수요가 폭증한 지역도 아닌데 정부와 LH가 나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도시계획 담당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광주의 부동산 및 아파트 공급 상황을 고려하면 산정지구 추가 개발은 여러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며 “앞으로 국토부, LH와 협의과정을 거쳐 사업유보 입장을 거듭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산정지구 개발을 찬성하는 지역내 여론도 높다.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은 대규모 중소형임대주택 공급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당사업지는 하남산단, 빛그린산단, 평동산단, 진곡산단, 광주송정 KTX 선도지구, 금호타이어 등과 차로 10여분 내외다. 신세계가 최근 어등산스타필드 토지중도금을 납부하면서 문화유통시설에 대한 접근성도 기대된다.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서인주팩토리’에서 산정지구 개발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896명 응답]에서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섰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민간공원특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폭증한데다 평당 2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 부도로 임대주택 보증금 사고까지 터졌다” 며 “서민과 청년들 입장에서는 신축아파트 입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관심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H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산정지구 택지개발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 주도 대도시권 주택공급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무주택자와 청년, 신혼부부 등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가 돌아오는대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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