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허지웅 SNS]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으로 구속된 가운데,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윤 대통령 구속 후 법원을 습격한 극우 지지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지웅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7일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새벽 수백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동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전개됐다. 폭도들의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일까. 정부 여당이 참회와 쇄신 대신에 극우를 품에 안고 동일시하는 순간 시작됐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이 경제 회복과 공동체 재건의 첫걸음이 될 정당한 법집행에 족쇄를 걸었던 순간 시작됐다. 지난 세기 유럽에서 여러 번 되풀이되었던 몰락의 첫 단추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맞물려 끼워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과거 그들은 극우와 손을 잡았다. 연정을 하거나 내각에 참여토록 했다. 잠시 동안의 불쾌한 악수일 뿐 당장의 위기만 해결되면 언제든 극우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불행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러분은 극우를 통제할 수 없다. 한번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극우는 모든 걸 완전히 불태워 마침내 스스로 불쏘시개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다”며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19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는 서부지법을 습격해 창문을 깨고 내부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고,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