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수출 불확실성 대응…수출금융 360조원 ‘역대 최대’ 공급

수출금융 협의체(Fin-eX) 간담회 개최

반도체·배터리 등에 5년간 50조원 지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커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수출금융에 역대 최대인 360조원을 공급한다. 환변동보험에 더해 수출지원사업 규모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나라키움 여의도빌딩에서 수출금융 협의체(Fin-eX)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원단은 이날 “미국 신정부 출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기업의 수출 전선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의 수출금융을 공급한다.

또 환리스크 대응과 수출 다변화 지원을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를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 1조4000억원으로 늘리고, 해외 전시회·무역사절단 파견 등 수출 지원사업을 지난해 2조1000억원에서 올해 2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관별 수출금융 지원 계획도 발표됐다. 수출입은행은 반도체·배터리 등 최근 어려움을 겪는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50조원을 지원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7대 은행과 협업해 금리는 낮추고 보증 한도는 높인 ‘수출패키지 우대보증’ 등을 마련하고, 중소·중견기업에 100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야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우대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 다변화 촉진을 위한 보증 확대·자금 지원방안도 언급됐다. 신용보증기금은 수출 대상국을 확대한 기업에 특례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도 수출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의 보증한도를 2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수출 중소기업에 58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준 지원단 부단장은 “지원단은 현장을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해소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반도체·이차전지 등 위기업종 현장점검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방산·원전·조선 등 유망산업이 한미 협력을 계기로 수출·수주 성과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수출금융 협의체와 금융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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