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美 증시, ‘트럼프 취임’에 쏠리는 눈···대통령 취임은 ‘호재’ 역사 이어갈까 [글로벌 마켓레이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같은 날 마틴 루터킹 데이로 주식·채권시장 모두 휴장
21일 넷플릭스부터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한 모습을 한 ‘대통령 공식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트럼프 인수위 배포.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번 주(1월 20~24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재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큰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트럼프의 말과 행동만으로 주식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또한 초미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기대는 이미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도 선반영 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의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으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지도 관심이다.

사실 투자자는 지난주에도 ‘트럼프의 힘’을 봤다. 트럼프는 취임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따뜻한 통화’로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 줬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매우 좋은 것이었다”면서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즉시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쓰며 미·중 관계에 화해 시그널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70포인트(0.78%) 뛴 4만3487.8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32포인트(1.00%) 뛴 5996.6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91.91포인트(1.51%) 급등한 1만9630.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주식시장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상승하긴 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지난 1929년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토대로 쓴 보고서를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6개월 후에 약 8.3%, 12개월 후에 약 9.5% 상승했다.

제프리스는 “일반적으로 취임식 전후로는 울퉁불퉁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상황이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하펠은 “대형주식은 인공지능(AI) 노출이 더 크고 수익 추세가 좋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중소형 주식보다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일정을 보면 트럼프 취임 외 큰 일정은 없다. 일단 오는 20일은 마틴 루터킹 데이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휴장이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없다. 그다음 날인 21일과 22일도 굵직한 지표는 없다.

23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지표가 나온다. 24일에는 주목할 만한 지표가 2개 있다.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와 S&P글로벌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다.

미국 이외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있다.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요 기업 실적발표는 꽤 있다. 21일에는 ▷찰스슈왑 ▷3M ▷넷플릭스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캐피털 원이 실적을 내놓는다. 22일은 프록터앤드갬블(P&G)과 존슨앤드존슨이, 23일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24일 버라이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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