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직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폭력 난동을 부리자 국내 기독교계 내에서 폭도들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구속 영장 발부 직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 지법의 영장 발부에 불복하여 법원을 강제 침탈하고, 경찰과 공무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하며, 영장 발부 판사를 협박한 난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번 난동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법체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범죄이기에 반드시 바로잡고 가담자들에게 엄격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민주주의 법치를 무너트리는 내란 선전·선동의 핵심 인물”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 “국민저항권이 시작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우리가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가짜 뉴스에 근거해 사람들을 선동하고, 사법부의 법 집행을 방해하고, 공개적으로 폭동을 주문하고, 소요와 난동의 배후 노릇을 함으로써 한국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구속심사 당일인 18일 집회에서 “서부 지법에 안 나타나시는 분들 형사처벌하겠다”며 지지자들을 압박했고, 유튜브를 통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00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교인들에 인당 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15일 공수처 근처에서 벌어진 분신 사건에 대해서도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는 메시지가 수백 통이 왔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고 죽음을 사주하기까지 했다.
기장은 단지 이번 서부지법 침탈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윤석열 내란 사태의 배후에는 극우 유투버들과 함께 전광훈 그룹이 가장 강력한 세력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보고, 이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피로 만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주의 근간인 법 질서를 파괴하는 전광훈은 국민과 한국 기독교 앞에 참회하고 사법 난동에 책임지라”며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전광훈과는 어떤 관계도 절연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검찰, 법원에 이번 서부지법 난동의 주동자와 배후를 철저하게 밝히고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