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비싸다…편의점 ‘초저가 경쟁’, 소비자는 웃는다

편의점 PB상품 야채류까지 확대
“SSM과 편의점 경계 허물어져”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를 넘어선 ‘초가성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저비용 소포장’을 앞세워 장보기 채널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가 출시한 ‘1000원 이하’ 제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평균 30%를 웃돌았다. GS25가 46.5%로 가장 높았다. CU는 29.8%, 세븐일레븐은 약 20%였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1000원보다 ‘1000원 이하’의 차별화 효과가 크다”며 “1000원 이하 상품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전했다.

1000원 이하 상품은 신선식품까지 확장됐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간 경계마저 모호해졌다. 편의점이 공략하는 대상은 마트에서 장보기가 부담스러운 1~2인 가구다. 냉동·즉석식품에 국한된 편의점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GS25에서는 지난해 1월 런칭한 PB(자체브랜드) ‘리얼프라이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리얼프라이스’는 런칭 1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한 봉지에 550원인 ‘리얼소고기라면’은 출시 2달 만에 45만개 이상 팔렸다. ‘리얼천냥콩나물’은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해 20만개 이상 판매됐다.

모델이 GS25가 이번에 출시하는 완도김우동, 멸치칼국수 등 리얼프라이스 냉장면 2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는 올해 3월까지 13여 종의 신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연내 ‘리얼프라이스’ 상품군을 100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식사 대용 제품에 주력한다. 기존 제품이 2인분·4인분을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1인분에 맞춘 제품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U는 2021년 이후 매년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10.4%)→2022년(23.3%)→2023년(21.1%)→2024년(29.8%) 등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880시리즈’, ‘990시리즈’ 등이 CU의 경쟁력이다. 모든 제품을 990원에 판매하는 ‘990시리즈’의 핵심상품인 ‘990우유’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2주 만에 35만개 팔렸다. 지난해 10월에는 ‘990시리즈’를 양파, 대파, 마늘, 당근 등 신선식품으로 넓혔다.

세븐일레븐은 1000원 이하 음료를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에는 ‘가격에 착! 착한 시리즈’의 하나로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을 800원에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파우치 음료 2종(청사과·청포도)는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즉석조리식품을 넘어 신선식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판매하느냐가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SM의 추세는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것”이라며 “편의점의 규모가 커지면서 SSM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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