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호우 재난문자 전국으로 확대
대설 재난문자, 눈 무게 정보로 폭설 대비
폭염 발생가능성 정보 방제기관에 제공
도로위험 기상정보는 12개 노선으로 확대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올해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대설 재난문자가 새롭게 제공된다. 폭염 발생가능성은 ‘높음-보통-약함’ 3단계로 나뉘어 방재기관에 공유되며 폭염 영향예보는 발생 2일 전으로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21일 올해 정책 목표를 ‘기상재해에 안전한 국민, 기후위기에 준비된 국가’로 설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기상청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현재 수도권과 전남·경북권에 운영 중인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에 확대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1시간 강수량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 90㎜ 이상인 경우’ 또는 ‘1시간 강수량 72㎜ 이상인 경우’ 극한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류하고 읍·면·동 단위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총 129차례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이중 전남권에 42차례가 발송됐다.
올해 11월부터는 대설 재난문자도 발송된다. 지난해는 117년 만에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발생해 경기도와 충북, 충남 등에 피해가 컸다. 더불어 비닐하우스·재래시장 등 취약시설 사고예방을 위한 눈 무게(가벼운·보통·무거운 눈) 정보가 전라·강원·충청권뿐 아니라 수도권(1월), 제주·경상권(12월) 등에도 제공된다.
장마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해 7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또 방재기관에 폭염과 호우, 강풍 등 위험기상의 발생가능성 사전정보가 공유된다.
특히 폭염의 경우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최대 5일까지 폭염 발생가능성을 3단계(높음-보통-약함)로 구분해 방재기관에 알리기로 했다. 2024년은 여름철 평균기온이 25.6도, 연간 열대야일수 24.5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폭염일수 역시 평년(11.0일)보다 2.7배 많은 30.1일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기록적 폭염에 대한 사전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폭염 영향예보는 발생 1일 전→2일 전으로 하루 앞당겨진다. 농·축산업, 수산양식 등 분야별 영향도 4단계(관심-주의-경고-위험)로 나뉘어 대응 요령 함께 제공된다.
올해 6월부터 기상청은 폭염 발생가능성 정보를 제공하고, 발생 2일 전에 영향 예보를 내기로 했다. [기상청 제공] |
호우·대설·강풍에 대해서도 발생가능성 정보가 2~3일 전부터 방제기관에 제공된다. 올해 10월부터는 서해 먼바다를 대상으로 시범 제공 중인 풍랑경보 가능성 정보가 전 해역에 확대되기도 한다.
경부선과 중앙선 등 전국 7개 노선에 시험 제공 중인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는 전국 주요 12개 고속도도로 확대된다.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악천후로 인한 시정거리 단축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해준다.
아울러, 원자력, 철도 등과 관련된 36개 국가 주요시설에 시범 운영 중인 지진 현장경보가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되고 전달 속도도 최대 5초로 빨라진다. 현재 대국민 지진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통보까지 5~10초가 걸린다. 기상청은 올해 10월부터 지진정보 제공 소요시간을 3~5초로 단축해 지진 발생(진앙) 인근 지역의 지진 상황을 더 빠르게 알릴 전망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이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수치예보 기술의 발전을 위한 ‘2024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국제 학술회의’에서 축사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
기상청의 기후변화 감시·예측도 강화된다. 3개월 해수면 온도 전망, 읍·면·동 단위 기상가뭄지수, 소하천 유역 면적 강수량 정보 등 기후예측 정보 범위가 넓어지고, 한반도 기후환경에 특화된 국가기후예측시스템 개발도 본격 추진된다. 월·계절별 폭염·한파일수 등 미래 기후변화 예측정보는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시·군·구 별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기상·기후예측과 위험기상 현상 탐지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진다. 기상청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초단기 강수예측모델을 올해 5월부터 활용해 국민 생활에 영향이 큰 6시간 이내 강수예측 개선에 나선다. 나아가 한국형수치예보모델과 빅테크 기업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날씨예측 기술과 태풍, 서리, 안개 등 위험기상 현상 탐지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가치 있는 기상정보를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기술 등을 본격 활용하여 기후위기로부터 미래를 준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