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트럼프 ‘김정은 핵보유’에 “北 비핵화 지속 추진”

국방부 “北 비핵화 한반도와 세계평화 필수조건”
韓 계엄여파·탄핵정국 속 美 변화에 원론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책상 위에 두고 온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부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북한 비핵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날 현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미 새 행정부와 한미 간 긴밀한 협력 체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권교체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전환이 예고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 여파가 지속되는 형편 속 원론적인 입장 확인에 그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주요 안보 위협으로 어떤 걸 꼽았느냐는 질문에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며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김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그들은(바이든 행정부는)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그는 핵보유국이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다.

또 “우리는 잘 지냈다”면서 “그는(김 위원장은)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난 김정은을 잘 안다. 그는 터프하고 총명하며 자신이 만든 게임의 정상에 있다”,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난 그와 잘 지냈다”고 언급하는 등 김 위원장과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호의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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