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경기전망 35개월 연속 ‘나쁨’

한경협, BSI 2개월 연속 80대
비제조업 4년7개월만에 최저
1월 소비자심리는 소폭 반등


국내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분야의 2월 경기전망치가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건설, 여가·숙박 등 전체 세부 업종에서 불황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내수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소비심리는 지난해 12월보다는 소폭 개선되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은 22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2월 BSI 전망치가 8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BSI 전망치가 80대로 부진한 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연속 5개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BSI 지수는 2022년 4월(99.1)부터 2년 1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1월 BSI 실적치는 87.3로 조사됐다. 실적치 역시 2022년 2월(91.5)부터 3년 연속 부진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2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3.0)과 비제조업(81.4)의 동반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제조업이 더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달(84.9)에 비해 더욱 악화되면서 2020년 7월(72.4) 이후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은 ▷정보통신(56.3) ▷건설(76.2) ▷도·소매(83.3) ▷전기·가스·수도(84.2) ▷여가·숙박 및 외식(85.7)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등으로 전 업종의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모든 업종이 부진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0 가구) 대상으로 분석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전월(88.2) 대비 3.0포인트 올랐다. 이는 직전 2개월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12.5포인트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김민지·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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