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첨단기능으로 ‘편리한 운전’
‘젊은 감각’ 디자인·색상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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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김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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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시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판매된 SUV 신차는 92만8542대로 전체의 61.5%에 달했다. 시장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SUV가 젊음과 실용성을 상징했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과 혁신을 담은 차량이 중심에 서고 있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SUV ‘GV80’은 이러한 혁신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다. GV80은 다양한 편의기능을 탑재하고, 제네시스 특유의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등으로 안정감도 더하면서 ‘사장님차는 세단’이라는 공식을 깨버린 자동차로 평가받는다. 흰검(흰색과 검은색)에 국한됐던 색상도 다양화하면서 차량에 스포티한 느낌도 더했다.
최근 GV80을 타고, 서울에서 남양주를 거쳐 양평까지 약 150㎞를 왕복 주행하면서 차량의 매력을 살펴봤다.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이다. 도심과 배드타운에 즐비한 방지턱과 요철도 제네시스 GV80 앞에서는 가벼운 허들이다. SUV 특유의 높은 차고와 전자제어 서스펜션에서 오는 푹신한 쿠션감은 요철 앞에서도 단단하다. 이날 시승에서 1ℓ들이 큼지막한 용기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가득 담아 차에 탔는데,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SUV의 폭이 넓은 조향기능은 유턴과 좌우회전으로 방향을 틀 때 용이하고, 높은 차고에서 오는 넓은 시야도 운전을 편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차 시에는 차량에 탑재된 공회전제한시스템(IGS)이 작동하면서, 운전자에게 오는 진동을 줄여줬다.
좁은 길을 주행할 때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주차거리경고(PDW), 차선이탈경보(LDW), 후측방충돌경고(BCW) 등 다양한 안전 기능도 운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차량의 전·후방에 각각 네 개, 전측방과 후측방에 2개씩(옵션상품) 포함되는 차량의 초음파 센서는 차량을 애지중지 아끼는 소비자라면 만족할 수준이다.
차량의 디자인은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역동적인 우아함’ 그 자체다. 자수가 박힌듯 깔끔하게 시공된 고급스러운 시트는 고급소파와 같이 느껴졌다. 차량의 운전석부터 중앙부까지 길게 연결된 27인치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쭉 길게 뻗어 편안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줬다.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통합 컨트롤러, 센터페시아의 다양한 버튼들도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전중 조작에도 손쉽게 닿을 수 있을정도로 편안하게 배치됐다.
GV80의 숨겨진 매력은 2열에 간직돼 있다. 차량의 전폭은 1975㎜, 전고는 1715㎜, 축간거리는 2955㎜에 달해 2열을 보다 여유롭게 구성해준다. 가운데 좌석의 팔걸이를 내리고 앉아, 옵션으로 설치가능한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시청하면 극장 VIP석에 앉은 듯한 느낌이다.
이날 시승에서 약 3시간가량 뒷자리에 앉은 60대 동승자는 “차 안에서 스트레칭을 할 정도로 넓고, 좌석도 편한 것 같다”고 극찬했다. 2열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경영진에게도 좋은 휴식공간이 될 구성이다.
차량은 2.5와 3.5 ‘가솔린 터보 엔진’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둘 다 8단 자동변속기를 넣어 제네시스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뽐낸다.
최고출력은 각각 304ps(마력)과 380ps, 최대토크는 43.0 ㎏f·m와 54.0㎏f·m으로, 둘 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제네시스만의 승차감을 잘 살려내는 데는 충분하다. 출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라면 GV80 쿠페를 선택하면 된다. 쿠페에만 있는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은 기존 3.5 터보 엔진 모델 대비 35마력이 향상된 최고출력 415ps, 최대토크 56.0(㎏f·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차량의 복합연비는 제원에 따라 7.7~9.3㎞/ℓ 로 각각 다르며, 이날 시승한 3.5터보 모델의 연비는 8.9㎞/ℓ가 나왔다. 준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했을 땐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젊은 감성’에도 잘 맞았다. 크레스트 그릴에 적용된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최소 19인치에 달하는 큼지막한 휠은 큼지막한 차체를 든든하게 받치는 실용성을 보이면서도 차량에 단단한 느낌을 더한다. 이날 탑승한 차량의 붉은색 색상은 강인하고 젊은 느낌이 두드러졌다.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가진 GV80은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기업체 경영자나 중역들이 이동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동차로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된만큼 안전을 강조하는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다. 차량가격은 6945만원부터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