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등 공장 건설, 건설경기 긍정적
미국엔 공장, 유럽엔 사업실 설치 현지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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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024년 4분기 컨콜 자료 [현대제철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판매계획을 전년 대비 5.5% 상승한 1801t으로 설정했다. 철강시황의 둔화로 업계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목표설정을 통해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철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재고가 향후 사업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2일 2024년도 4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제철이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 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 당기순이익은 1232억원이었다.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철강업 전반의 사업성이 악화된 데 따른 여파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1.9%p 감소한 78.7%로 줄여나가는 등 재무구조 건전화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순차입금 규모는 7조5821억원으로 2020년 10조3753억원 대비 2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액수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현대제철은 봉형강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위주로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냉연과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업계에서 쓰이는 철근과 형강, 봉형강 등 제품군이 지난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봉형강 사업은 전체적으로 건설경기와 맥을 같이 하는 제품”이라면서도 “올해는 전체적으로 건설경기가 점진적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는 바와 같이 반도체 관련해서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는 부분도 봉형강 사업분야에서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하이닉스 청주 공장 이미 작년 10월에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에는 하이닉스 용인, 삼성전자 평택 p5 공사 재개 등 기대한 프로젝트도 대기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전기로 사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앨라배마주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용도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제철소 설립을) 지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투자 의사 결정이 나오면 외부에 공개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럽 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현지 중심으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steel service center) 건설로 자동차 강판 공급의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푸네SSC의 경우에는 올해 3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사업’ 분야로 여겨지는 저탄소강(그린스틸) 부문의 본격 사업화 시점은 내년도로 구체화했다. 마찬가지로 미래사업의 일환으로 고부가강판을 생산하는 용융아연도금설비도 오는 2분기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와 고로를 합한 방식의 저탄소강 생산 프로세스를 현재 수립하고, 투자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실제 내년에 양산을 시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후 일정 물량을 어 자동차용으로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OEM사까지 포함해서 서서히 공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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