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법원이 작년 4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총책 A씨(중국인·39)에게 1심에서 징역 2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고 국정원이 23일 밝혔다. 검거 당시 A씨. [국정원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캄보디아 법원이 작년 4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총책 A씨(중국인·39)에게 1심에서 징역 2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은 국내 범죄조직이 작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제공하고 협박한 사건이다.

A씨는 국가정보원의 정보 지원으로 작년 4월 16일 프놈펜 은신처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필로폰 4㎏ 밀수 및 700g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국정원 등 관계 당국은 애초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으나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 등이 발견돼 캄보디아 법에 의거 현지 교정시설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으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기획한 주범 이 모씨(28)는 작년 12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고, 제조책 길 모씨(28)는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경찰과 긴밀한 정보교류를 이번 마약 범죄조직 일망타진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해외 당국과 공조를 강화해 국제범죄조직을 적극 색출·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정원 주도로 작년 2월 출범한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INTAC)’의 역할이 컸던 만큼 아·태 지역 5개 회원국들과 마약, 스캠, 보이스피싱 등 점차 지능화·대형화되는 국제범죄조직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