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장녀 지분 0.98% → 1.15%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 측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는데, 정작 주가 부양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3일 공시를 통해 박은형·은경씨가 각각 2만3000주(보통주 기준 0.08%)를 매도했고, 박은혜씨는 1700주(보통주 기준 0.006%)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 모두 박철완 전 상무 누나들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2021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을 상대로 일으킨 조카의 난에서 패한 이후 세 누나에게 자신이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 중 각각 15만24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번 주식 매도로 박철완 전 상무 측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기존 11.33%에서 11.16%로 낮아진다. 박철완 전 상무 지분은 9.51%로 변함이 없다.
이번 매도는 앞서 박철완 전 상무 측이 금호석유화학를 상대로 지적했던 논리와 어긋난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 측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시장 기대보다 낮다며,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8.4%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성장 및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모든 소액주주들과 함께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대주주 등의 회사 지분 처분은 주가 부양과 반대되는 조치이다.
이와 달리 박찬구 회장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은 최근 들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박주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사주 3650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만8188주를 사들였다. 박주형 부사장 지분도 종전 0.98%에서 1.15%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