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월 18일 촬영한 서울 항공사진 파노라마.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학술총서20 1945·1946년 서울 항공사진’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부터 국내외 흩어져 있는 서울학 자료를 발굴, 조사해 학술총서로 발간해 오고 있다. 학술총서 발간 사업은 해외에서 잊히거나 접근이 어려워 알려지지 않은 서울학 자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에게 공유해 왔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네 번째 결과물로,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지도 분과의 1940-50년대 서울 항공사진을 조사했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된 문자 자료들은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지만, 서울 항공사진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방 전후 미군에 의해 생산된 항공사진의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원본 필름을 스캔한 자료들을 조사하여 새롭게 소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공개되고 있는 서울 전역 항공사진은 1970년대 이후 사진이 대부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장 이른 시기는 1947년도이며, 서울 전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이번 조사로 공개되는 자료는 서울 항공사진의 시계열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뛰어나다.
이번 조사는 서울학 관련 민간 연구기관인 용산학연구센터(소장 김천수)와 협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조사한 자료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촬영된 1945년 1월 18일자 항공사진, 고해상도로 포착된 1946년 10월 16일과 11월 14일자 항공사진을 선보인다.
제1장에서는 1945년 1월 18일에 서울 및 인근 지역을 촬영한 항공사진 총 10점을 소개한다. 미 육군항공대(AAF) 소속 제468폭격전대가 2만6000피트(약 7925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서울 상공을 지나 서쪽의 인천 방향으로 비행하며 해방 직전 서울의 모습을 온전히 담았다.
1946년 10월 16일에 촬영한 용산 미군기지. [서울시 제공] |
제2장에서는 1946년 10월 16일에 촬영한 서울 항공사진 총 34점을 소개한다. 314혼성비행단 9사진정찰대대가 1만5500피트(약 4724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인천에서부터 동쪽으로 비행하며 한강 주위를 촬영하였고, 지금의 남양주 부근에서 선회하여 서쪽으로 비행하며 한강 이북을 촬영하였다. 1945년 1월 18일자 항공사진보다 촬영 고도가 낮아 비교적 자세한 서울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말에서 해방 직후에 이르는 시기 옛 서울의 모습을 기록한 서울 항공사진이 1940년대 서울학 자료의 공백을 보완하고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학술총서20 1945·1946년 서울 항공사진’은 서울역사박물관 뮤지엄숍과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