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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방미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최태원 회장 SNS]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주가가 23일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점 매도’에 투자자들이 나선 것으로 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33% 내린 2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 약세로 출발해 장중 3.9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개장 전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최근 주가가 6개월 만에 22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온 탓에 단기 셀온(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7670억원, 8조8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조96억원)에 부합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6조5000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7조7303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지난해 매출은 66조1천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순이익은 19조7천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종전 최고였던 2022년(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산업의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레거시)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 전략이 통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며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장 우위를 점한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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