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880억, 전년비 135%↑…지역균형발전에 성과

2024년 약 880억원 모금…기부건수는 약 77만 건
소외지역 재정여건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고향사랑기부제 공식 누리집 ‘고향사랑e음’ 초기화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해 약 880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기부자는 줄었지만 전체 기부자는 늘어 제도의 저변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중간 검증을 마친 결과 전국 243개 지자체의 총모금액은 879억3000만원이고, 기부 건수는 77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였던 2023년에 650억6000만원, 52만6000건과 비교하면 금액과 건수가 각각 35%와 47% 늘었다.

최고 기부 한도인 500만원 기부 건수는 1444건으로 2023년 2052건보다 30% 가량 감소했지만,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 이하 기부 건수는 76만건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해 2023년 97.0%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고향사랑기부제 2년간의 성과를 보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4억7000만원에 달해 그 외 137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 2억7000만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인구감소지역 중 모금액이 가장 많은 전남 담양군은 지난해 본예산의 0.5%에 달했다.

비수도권 지자체 평균 모금액은 4억5000만원으로 2023년도 3억3000만원보다 36% 증가하면서 수도권 지자체 평균 모금액인 1억4000만원의 3.3배에 이르렀다.

재정자립도 20% 미만인 153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도 약 4억1000만원으로 전년도 재정자립도 20% 미만 지자체(140개) 평균 모금액인 3억4000만원 대비 약 23% 증가해 지방재정 확충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확인됐다.

답례품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

2024년 고향사랑기부자의 답례품 구매비용은 205억원으로 2023년 151억원 대비 36%가량 증가했다.

지자체가 발굴한 답례품 품목도 2024년도 말 기준 1만4989건으로 2023년 말보다 3000건 이상 증가했다. 답례품 유형도 지역 특산품에 편중되지 않고 벽골제 마을 숙박 할인권, 통영 밤바다 투어 체험권 등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답례품으로 다양해졌다.

기금사업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 가능성도 확인했다.

2024년 6월 도입된 지정기부 사업은 지자체의 특정사업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25개 지자체에서 55개의 특색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모금을 진행했다.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 탁구부 지원사업’, 전남 곡성군의 ‘소아과 진료 지원사업’은 목표 모금액을 조기에 달성하기도 했다.

고향사랑기부제 공식 누리집 ‘고향사랑e음’ 지정기부 소개화면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2년차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세액공제 범위 확대, 기부자 편의성 개선을 추진해 많은 국민의 공감속에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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