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노조가 직장내 가혹행위로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은 임원을 분당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이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가혹행위를 해 무기한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임원에 대해 분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KPGA 노조는 23일 오후 피해 직원과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에 협박·강요·모욕 등의 혐의를 적시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KPGA 노조는 설 연휴가 끝난 후인 다음 달 초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에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신고할 예정이다.

KPGA 노조는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 A씨의 가혹행위를 공론화했으며 사건은 언론 보도를 통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같은 날 저녁 방송된 JTBC ‘사건반장’ 을 통해 A씨의 비위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KPGA 임원 A씨는 사무국 직원 B씨를 대상으로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가족을 운운한 모욕 ▷각서 및 연차 사용 강제 ▷퇴사 강요 ▷성희롱 발언 ▷노조 탈퇴 종용(부당노동행위) 등 다수의 범죄 행위를 일삼아 왔다.

가혹행위의 실체를 확인한 KPGA는 임원 A씨를 무기한 정직 처분했다. 이후 KPGA 노조의 요구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 피해 직원이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노조 관계자는 “피해자 B씨 외에도 가해 임원으로부터 욕설 및 폭언에 시달려 온 직원이 십여 명에 육박했다”고 밝히며 “가해자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미 퇴사한 직원도 있었다. 욕설 및 폭언, 성희롱 발언 뿐 아니라 사적인 업무를 지시하거나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가입 방해, 탈퇴 종용 등 범법 행위도 많아 그 내용이 심각하다” 고 밝혔다.

KPGA는 지난 달 23일 공식 사과문을 배포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사무국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임원 A씨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려 온 또 다른 피해 직원 C씨는 “협회가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지금까지 후속 조치는 요원하다. ‘분골쇄신의 심정으로 강도높은 재발방지책 마련, 조직문화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실제 개선된 사항이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지금까지 들은 바가 없다”며 “노조에서 정신과 진료 및 심리 치료비 지원, 치료 시간에 대한 유급휴가 부여 등 ‘피해직원 B에 대한 지원사항 요구 공문’을 회사에 발송하자 그제서야 ‘적극 지원하겠다’ 는 수동적인 답변이 왔을 뿐” 이라고 말했다.

KPGA 노조는 피해 직원 B씨 외에도 다수 피해자들의 의사를 개별 확인해 추가적으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