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가득 찼었는데” 70명 숨졌다…수단 병원에 드론 폭격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프리카 수단의 한 병원이 무인기(드론) 폭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약 70명이 사망했다고 AFP·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단에서는 약 2년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수단 서부 다르푸르의 엘파셰르 지역 내 사우디병원에 드론 폭격이 가해졌다. APF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67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끔찍한 공격으로 환자와 방문객 등 70명이 숨졌다. 19명은 부상을 입었다”며 “피습 당시 병원은 치료받는 이들로 가득 찼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반군 신속지원군(RSF)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아직 공격 주체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수단은 2023년 4월 5일부터 내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RSF의 무력 충돌 발발 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중이다.RSF는 내전 시작 직후 다르푸르 일대를 거의 장악했다. 그런 다음 엘파셰르도 포위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군 측 저항에 가로막혀 함락까지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사우디병원은 현재 엘파셰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병원이었다”며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은 모두 중단해야 한다. 시설 복구를 위한 전면적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단에선 내전으로 인해 수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00만명 이상 이재민이 생겼고, 아울러 수백만명은 기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엔은 엘파셰르 주변 지역인 자밧, 아부 쇼크, 알살람 등 세곳의 난민촌에서 기근이 발생했으며, 이런 지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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