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내와 로스앤젤레스(LA) 소방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타니는 25일(미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뉴욕 지부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BBWAA는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MVP 오타니와 아메리칸리그(AL) MVP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만찬에 초청했었다. 하지만 오타니와 저지 모두 불참했다.그 대신, 오타니는 영상 메시지를 찍었다.
풀카운트, 디 앤서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영어로 “BBWAA 만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LA 산불 영향으로 나와 가족이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과했다.또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 갈 곳 잃은 동물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오타니는 “2024년은 여러모로 특별한 해였다”며 “역사적인 팀에서 뛰게 해준 다저스 프런트, 코칭 스태프, 트레이너,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아울러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아름다운 아내(다나카 마미코)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도 했다.
오타니는 “LA시와 LA 산불에 최전선으로 맞서 싸우는 소방관, 소방서 여러분의 영웅적 노력에 바치고 싶다”며 “우리가 연대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의 이러한 발언에 현장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오타니는 NL MVP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독식했다.이러한 놀라운 기록을 거뒀지만, 행사 참석을 고사한 데는 산불이 LA에 큰 피해를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오타니는 LA 산불 피해자를 위해 5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한편 LA는 이달 세 번째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LA에선 지난 7일 서부 해변과 동부 내륙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다행히 앞서 일어난 두 산불은 소방관들이 구축한 방어선 덕에 더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재난관리서비스 업체 KCC는 이번 화재에 따른 보험 손실액이 약 280억달러(약 40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은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LA 산불 피해자 지원과 지역 인프라 복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주 정부 예산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지출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