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MZ세대…50대男 14시간 감금, 수천만원 상당 갈취

1000만원 상당 시계, 벤츠 차량 등
결박할 노끈 준비, 치밀한 범행준비


순찰 중인 경찰관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리운전 기사를 가장해 차량에 올라타고 운전자를 납치·감금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감금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1시 20분께 오산시 소재 한 공영주차장에서 50대 남성 B씨가 부른 대리운전 기사 행세를 하며 그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인근 공터로 이동한 뒤, B씨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근처에 있던 폐 카센터로 B씨를 납치해 결박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께까지 여러 차례 B씨를 찾아가 겁박핵고 체크카드 비밀번호 등을 추궁했다.

A씨가 B씨로부터 갈취한 금품은 1000만원 상당의 시계, 150만원 상당의 현금, B씨의 벤츠 차량까지 수천만원 상당해 달한다. B씨는 납치당한 지 약 18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께 가까스로 탈출해 인근 식당에 112 신고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후 A씨를 추적했고 사흘 만인 지난 28일 오전 3시께 광주광역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운전자를 결박할 노끈 등을 구비한 채 공영주차장에서 대기하며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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