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AI·안경·SNS 계속 진전…올해 정부와 관계 재정의 중요한 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렛폼(이하 메타)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83억9000만달러(약 69조9235억원)와 8.02달러(1만1588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470억4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6.77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보다도 18.4% 더 많았다. 매출은 1년 전 대비 21% 늘었고, 총이익은 208억3000만 달러로 48.6% 급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은 395억달러∼4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간값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417억3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랩 등 자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광고로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페이스북 등 자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SNS) 일간 이용자수는 33억5000만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33억2000만명을 뛰어넘었다.
메타가 주력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등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 매출은 1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실은 49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리얼리티 랩스 손실은 2020년 이후 6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올해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600억∼6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통화)에서 “우리는 AI, 스마트 안경, 소셜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계속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노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AI 분야에서는 “올해 10억명 이상이 고도로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비서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타 AI가 그 선도적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자체 AI 모델인 라마와 오픈소스가 가장 진보되고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버전인) 라마4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고 목표는 업계를 리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는 우수한 중간 엔지니어 수준의 코딩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이자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밴 메타 AI 안경과 관련해선 “올해는 AI 안경을 제품 카테고리로 이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3세대에 걸쳐 500만∼1000만대가 판매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동안 얘기해온 것처럼 안경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지, 아니면 더 긴 시간이 걸릴지 결정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올해는 메타버스의 중추적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퀘스트와 호라이즌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시각적으로 더 멋지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장기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고 있다”고 치켜세우며 “올해는 정부와 관계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32%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오르며 사상 첫 700달러도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