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가 스피드-업을 위해 샷 클록 도입과 거리 측정기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PGA투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경기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샷 클록 제도를 도입하고 경기중 거리 측정기 사용을 하용할 전망이다.
AP는 30일 “PGA투어가 스피드-업을 위해 샷 클록을 도입하고 경기 중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PGA투어 관계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전 샘 번스와 애덤 섕크, 조나탄 베가스 등 3명의 선수로 연구 그룹을 구성했다. 샷 클록과 거리 측정기 사용에 대한 연구결과는 선수 자문위원회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샷 클록은 제한 시간 내에 샷을 하지 않을 경우 벌타를 주는 것을 말하는데 올해 출범한 스크린골프 리그인 TGL은 제한 시간 40초 내에 샷을 하지 않으면 홀 패를 당하게 된다. PGA투어에 샷 클록이 도입되면 경기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는 5시간 39분이나 걸렸으며 지난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마지막 날 전반 9홀을 치르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과거 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CBS스포츠의 코스 리포터인 도티 페퍼는 “선수들은 팬과 동료, 그리고 방송을 위한 존경심 차원에서 플레이 속도를 빨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리 측정기 사용 또한 스피드-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는 출전 선수가 적은 시그니처 이벤트를 통해 시험적으로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해 보고 효과를 파악할 계획이다. KLPGA투어의 경우 경기중 경사를 읽는 기능을 제외한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PGA투어는 이와는 별도로 선수들의 슬로 플레이 등 규칙 위반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PGA투어는 지금까지 선수들의 규칙 위반과 징계 등을 비공개로 처리했으나 경기 시간이 너무 늘어져 시청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