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바로 아랫방에 尹 수감”…여자 때린 황철순 출소했다

스포츠 트레이너 황철순 [황철순 유튜브]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여성 지인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스포츠 트레이너 황철순이 출소하면서 같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황철순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출소 소식을 알렸다. 이어 그는 장문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단 하루도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벌써 반년 넘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깨달음의 인생으로 하루하루 긍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다시 일어서고자 함은 사랑하는 가족과 응원해 주셨던 여러분께 순간 저답지 못했던 행동들을 만회하고 더 큰 기대로 부응시키기 위함”이라며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찾아뵙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황철순은 최근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철순은 “최근 바로 밑에 방에 높으신 분이 들어오셔서 서울구치소 앞은 떠들썩하다. 잘못의 유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건강을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트레이너 황철순 [황철순 유튜브]


검찰은 지난달 26일 저녁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 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집행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건물에서 연인 A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20차례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같은 해 8월에도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황철순의 폭행으로 A씨는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철순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2심에서는 “(황철순이)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로 형량이 줄었다. 황철순은 상고를 포기하고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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