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시간 일하면 빅맥 2.2개 살 수 있어…한국은 고작 1.8개

니혼게이자이신문, 빅맥 가격과 외식 매장 직원 시급 비교 분석


맥도날드 빅맥 세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일본에서 평균 시급을 받고 1시간 일하면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2.2개 가량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이상인 미국과 영국보다는 적지만, 2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과 싱가포르 보다는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구인검색서비스 인디드에서 확인한 맥도날드 등 글로벌 외식·소매 체인 22개 사의 국가·지역별 매장직원 시급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빅맥 현지 가격을 결합해 국가별 한 시간 근무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를 산출했다.

작년 7월 기준 빅맥 가격을 보면 일본은 3.2달러(480엔·약 4700원)로 5달러대인 미국과 영국보다 50% 가까이 싸다. 하지만 일본 직원의 시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직원 시급의 중간값인 1047엔(약 9800원)으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는 2.18개로 호주(3.95개)와 영국·홍콩(2.56개), 미국(2.52개), 캐나다(2.32개)보다 적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권 5개국 평균(2.5개)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1.79개)과 싱가포르(1.80개)보다는 많았다.

일본은 지난 5년간 구매 가능한 빅맥 숫자가 0.2개 줄었는데, 이는 비교가능한 11개국 중 프랑스에 이은 2위다.

달러 기준으로 시급을 환산했을 때 일본은 엔화 약세와 더딘 임금 인상으로 2019년 8.6달러에서 2024년 7.0달러로 오히려 줄면서 싱가포르와 홍콩, 한국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역전됐다.

닛케이는 “국제 물가 지표로 알려진 빅맥을 바탕으로 한 분석에서 일본의 낮은 임금 수준이 부각됐다”면서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임금 상승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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