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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산부의사 전문의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진료를 거부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2일(현지시각) 영국 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포 지역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빅터 아차리안 박사는 지난 2023년 8월 남자친구와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온 26세 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가 이같은 처분을 받게 됐다.
아차리안 박사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자신이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었다. 그는 “(당신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며 “당신을 더 잘 진찰할 수 있는 의사를 소개해 줄 수는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환자와 동행한 남자친구는 구글에 악성 리뷰를 남겨 보복했다. 그는 “아차리안 박사가 진료를 거부했다”며 “트랜스젠더 연인의 첫 진료였다. 아차리안 박사는 그녀를 만나기를 거부했고, 병원 직원은 우리를 차갑게 내쫓았다”고 적었다. 또 “이 병원에 가지 말라. (나역시)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아차리안 박사는 답변 글을 통해 ‘진짜 여성’ 환자만 자신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산부인과 의사이고, 진짜 여성을 진료한다. 남성을 돌볼 기술이 없다”며 “수염을 깎고 자신이 여성이 되었다고 주장한들 산부인과 검사대는 남성을 검사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트랜스젠더들에게 우리 병원에 오지 말라고 말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으로 최근 프랑스 의학 위원회에 회부된 아차리안 박사는 오는 3월1일부로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5개월의 보호관찰 처분도 추가로 받는다. 아차리안 박사는 진료 정지 처분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항소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환자 측 변호인은 “그날 일어난 일이 완전히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을 확인받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차리안 박사는 사건 발생 몇 주 뒤 환자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으며, 트랜스젠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