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무죄’ 사법리스크 털었다…삼성전자, 장 초반 4.5% ‘급등’ [투자36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4일 장 초반 4.5%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1% 상승한 5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종가(5만1000원) 대비 1.18% 오른 5만1600원에 개장한 뒤 삼성전자 주가는 강세를 키워가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김선희·이인수)는 전날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피고인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며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1000원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최고경영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향후 삼성전자가 불확실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보유한 순현금 93조3000억원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대형 M&A,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모든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 저점 확인 후 2분기부터는 계단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중 고대역폭 메모리(HBM)3E 12단 품질 인증, HBM4 개발 완료 및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생성형 AI ‘챗(Chat)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이 예정된 것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이 회장은 올트먼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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