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기식’ 날았다…수출 9억달러 시대

작년 수출 역대 최고…중국 최다
홍삼·프로바이오틱스 등 인기 ↑
10년뒤 ‘5조’ 꿈…농심·삼양 참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기록을 세웠다.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K-푸드’ 인기에 라면으로 성과를 거둔 식품기업들도 건기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등 미분류 조제식품 수출액은 9억147만달러(약 1조3259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8억4728만달러(약 1조2468억원)보다는 6.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억1440만달러(약 3155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억1096만달러(약 1632억원), 베트남 1억328만달러(약 1519억원), 미국 8165만달러(약 1201억원), 인도네시아 7155만달러(약 1052억원) 순이었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규모가 커졌다. 건기식 수출액은 2020년 5억8101만달러(약 8547억원)에서 2021년 7억2270만달러(약 1조631억원), 2022년 7억3043만달러(약 1조745억원), 2023년 8억4728만달러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업계는 해외 진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을 앞세워 지난해 정관장 제품을 40여개국에 제품 260여종을 수출했다. 홍삼은 한국 건기식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스틱, 필름, 앰플 등 다양한 제형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은 미국, 동남아, 일본 등에서 인기다. 대상웰라이프, HY 등이 현지 판매채널을 확대하면서 관련 제품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눈돌린 이유는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기식 판매액은 3조7677억원으로, 전년(3조8914억원)보다 3.2% 감소했다. 건기식 매출의 역성장은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후 19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매출 비중이 크지만 인구감소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로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건기식 수출 규모가 2035년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한국 수출액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0.14% 수준이지만 2035년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연평균 성장률과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성장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해 추정한 수치다.

건기식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식품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웰니스 & 헬스케어’를 콘셉트로 건기식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근력 개선 건기식 제품을 내놓는다. 농심도 건기식사업을 육성 중이다. 2020년부터 브랜드 ‘라이필’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주요 품목은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이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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