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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희귀 질환으로 인해 팔을 절단한 미국 여성이 팔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례식을 치러 화제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희귀 질환으로 인해 팔을 절단한 미국 여성이 팔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례식을 치러 화제다.
최근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22세 소셜 인플루언서 엘디아라 두셋은 활막육종으로 오른팔을 절단하게 된 뒤 장례식을 치르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조회수 15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두셋의 특별한 장례식은 지난해 10월 팔에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계획됐다. 3년 전 활막육종 진단을 받은 그는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 종양 위원회로부터 팔꿈치 아래 오른팔 절단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9세에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후 지속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두셋은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지 5일 만에 수술을 예약했다. 두셋은 “정말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 통화로부터 5일 후에 수술을 예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두셋은 절단된 팔을 장의사에게 보냈고, 장의사는 방부 처리와 함께 관에 안치하는 등 장례 준비를 도왔다. 그리고 지난달 초 두셋은 친구들과 검은색 베일이 달린 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추모식을 열었다.
장의사는 수술 전 검은색이었던 손톱 색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두셋의 남자친구 어머니는 손목에 코사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두셋은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이상하게도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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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희귀 질환으로 인해 팔을 절단한 미국 여성이 팔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례식을 치러 화제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두셋은 이 장례식이 암을 대했던 태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오른팔을 짐이자 고통의 근원으로 여겼지만 장례식을 치르면서 관점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팔을 자신을 괴롭힌 적이 아니라 다른 신체 부분과 같은 질병의 희생자로 보게 됐다는 것이었다.
두셋은 “결국, 이 암과 싸우려는 것은 제 몸이며, 싸우는 것은 암”이라며 “(제 팔을) 제거한 것은 제가 팔에 대한 용서를 찾는 데 거의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셋은 오른팔 절단 수술을 한 뒤에도 암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화학 요법을 받고 있으며 최근 세 번째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기타를 칠 수 없는 등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절단 수술이 자신에게 ‘해방’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두셋은 “팔은 저에게 너무 많은 슬픔을 안겨주었고, 제대로 기능하지도 못했다”며 “절단 수술을 받으면서 저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