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20만원, 10배 간다” 전국민 ‘열풍’ 난리 났었는데…지금은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 성남시]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다시 국민주 열풍 몰고 오나?”

한때 국민주 열풍을 몰고 온 ‘국민 메신저’ 카카오. 17만원대까지 갔던 주가가 3만원대까지 믿기 힘든 대폭락을 하면서 이젠 개인 투자자들도 거의 포기 상태다. 그런 카카오에 볕들 날이 찾아왔다.

인공지능(AI)발 호재가 카카오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3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50원(9%) 오른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가 장 중 4만원 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도 7.27%(2600원)나 상승했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카카오가 협력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저비용 딥시크의 등장도 카카오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저비용으로 AI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카카오 열풍이 불던 지난 2021년. 너도나도 10배, 20만원까지 간다고 외쳤다. 실제 17만원대까지 순식간에 올랐다. 하지만 3만원대까지 폭락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2021년 72조원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도 현재 16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카카오 사옥


“결국 크게 손해 보고 팔았다”는 사람도 많다. 200만명에 달하던 소액주주가 178만명으로 20만명 이상 줄었다.

카카오의 위기는 성장 둔화와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역대급 폭락으로 주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카카오가 주가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카카오는 앞서 2026년도 사업연도까지 잉여현금의 20~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방법은 배당, 자기주식 취득·소각으로 이뤄진다. 이번 정책은 2월 2024년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적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가치 극대화,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목표 주가를 대거 하향했던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으로 상향 보고서가 다시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황이 변했다”며 카카오 목표 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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