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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주일에 한번 이상 치실을 사용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44%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중년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뇌졸중’이 걱정된다면, 치실 사용 만으로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달 30일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치실을 사용하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2%, 심장색전성 뇌졸중 위험이 44%, 심방세동 위험이 1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조사인 지역사회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연구의 일환으로,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치실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치실 사용자 중 4092명은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았고, 4050명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인 심방세동(AFib) 진단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흡연, 체질량 지수, 교육 수준, 칫솔질 및 치과 방문 빈도 등을 조사했다.
25년간의 추적 조사결과 434명이 뇌졸중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147명은 큰 동맥 뇌 혈전, 97명은 심장 유발 혈전, 95명은 작은 동맥 경화였다. 1291명은 심방세동을 경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실 사용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2%, 심장색전성 뇌졸중 위험이 44%, 심방세동 위험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감소는 정기적인 칫솔질이나 치과 방문과는 무관했으며, 치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더 많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한번 치실을 사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실을 더 자주 사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대 신경과 학과장 소비크 센 박사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35억명이 치료되지 않은 충치와 잇몸 질환 등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실 사용, 칫솔질, 정기적 치과 방문 중 어떤 구강 위생 행동이 뇌졸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센 박사는 “치실을 사용하면 음식물 입자가 치아 사이에 남아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박테리아 축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치실 사용이 구강 감염과 염증을 낮추고 건강한 습관을 유도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