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명단 수십 차례 들고 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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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 씨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통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단골 무속인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거취와 계엄 성사 여부 등을 수 차례 물었다는 증언이 4일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김 전 장관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지고 와서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며 “(노 전 사령관이) ‘나중에 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이 올라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씨는 “올라갈 수 있겠다고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함께 문제를 만들어서 했을 경우에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찾은 전북 군산에 있는 점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 의원이 “노 전 사령관은 개인적 운세를 묻다 2024년부터 나랏일은 언급했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이씨는 “2023년부터”라고 정정했다.
아울러 이씨는 노 전 장관이 군인 명단을 가져와 배신자를 색출해달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나와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많이 질문했다”며 “이 군인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 멈춰지지 않을 것인지를 많이 질문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을 사실 많이 물어봤다. 펜으로 (사주를) 적어 왔다”며 “제가 사주를 보고서 뭔가 잘 몰라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할 때에는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