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삼산 사슴떼 70마리나…주행 중 돌진 어떡해

봉화산 꽃사슴 개체수 늘어 도로 횡단에 따른 로드킬 교통사고 우려돼

순천 봉화산에서 먹이 활동 중인 사슴 가족. /박대성 기자.


순천 삼산공원 특례사업지구에 신축된 한양 수자인 아파트 인근을 배회하는 사슴떼.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 봉화산에 살고 있는 꽃사슴 무리가 인근 삼산(해발 192m)에까지 출몰해 관할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순천 어느 아파트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당동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아파트 근처에 사슴 가족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올라왔다.

이들 사슴떼는 봉화산에 자리 잡은 개체로 암컷 여러 마리가 출몰하고 있고, 뿔 달린 수컷도 눈에 띄고 있다.

이 사슴떼는 2010년대 초반 봉화산 인근 농장에서 탈출해 그대로 방사한 사슴 4마리가 봉화산에서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60∼70마리까지 늘었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사슴들은 봉화산 둘레길 주변에 나타나 한가롭게 거닐거나 인근 삼산공원과 국가하천인 동천까지 내려오기도 해 인근 주민에게는 친숙한 존재다.

봉화산 둘레길에서 자주 목격되는 사슴떼는 먹이를 찾아 ‘삼산로’ 4차로를 횡단해 삼산공원까지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사슴 출몰로 인한 로드킬(자동차에 받혀 죽은 동물)이 우려돼 이의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순천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새벽 시간대 봉화산 인근 사슴떼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날뛰는 사슴무리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슴은 유해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포획할 수 없다.

아직 사슴 공격에 의한 피해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개체수가 마구 늘어나고 농작물 피해 사례가 많아질 경우 법정관리 대상 동물로 지정해 포획 및 관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환경부, 전문가 등과 중성화 수술 등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방안 등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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