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파키아오·이세돌 등도 예능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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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모두의 인생작으로 돌아온다.”
올해 ‘콘텐츠 강국’ 넷플릭스의 물량공세가 시작된다. 스타 PD, 스타 작가가 총출동해 드라마와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까지 총 40여 편에 달하는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넷플릭스의 올해 목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인생작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에 넷플리스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40여 편에 달하는 신작 라인업은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배종병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의 라인업은 장르와 이야기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시청자가 취향대로 선택하고 맛볼 수 있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들로 진수성찬을 차려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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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박보검의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제공] |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6월 27일 공개)를 필두로 톱스타와 스타작가가 만난 시리즈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찌감치 아이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떠들썩하게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3월 7일부터 순차 공개)는 단연 최고 기대작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가 의기투합했다.
김원석 감독은 “애순(아이유 분)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한 한 소녀가 여자라는 이유로, 가난과 섬이라는 환경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지만 꿋꿋이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고, 관식(박보검 분)은 애순이라면 껌뻑 죽는, 애순을 위해서라면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멋진 남자”라며 “두 사람이 서로 함께, 혹은 각자 인생을 헤쳐 나가면서 겪어내는 인생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더글로리’,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다수의 화제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도 올해 만날 수 있다.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11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F의 풍부한 감성을 지닌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그런 지니를 꺼내 준 여자(수지)가 세 가지 소원을 놓고 벌이는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광장’, ‘약한영웅 클래스 2’도 대기 중이다. 범죄 스릴러 시리즈 ‘악연’엔 박해수·신민아·이희준이, 누아르 액션 시리즈 ‘광장’엔 배우 소지섭·허준호·추영우 등이 출연한다. 박지훈과 려운이 호흡을 맞추는 학교 액션물 ‘약한영웅’ 시즌2도 2분기 중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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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무비’ 이나은 작가,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악연’ 이일형 감독.‘이 사랑 통역 되나요?’ 유영은 감독, ‘캐셔로’ 이창민 감독 [넷플릭스 제공] |
‘악연’의 이일형 감독은 ”한두 명의 주인공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쌓아가고, 그 속에서 서로가 어떻게 ‘악한 인연’을 맺으면서 일이 벌어지는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4분기에 공개되는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 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통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호텔 델루나’, ‘환혼’ 등의 홍자매의 복귀작이다. 연출을 맡은 유영은 감독은 “국적이 다른 배우들이 있었고, 촬영 국가도 많았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의 호흡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라며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3개국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된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하늬의 코미디 드라마 ‘애마’도 기대작이다.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치열한 삶과 세상에 맞서는 여자 배우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도 야심차게 공들여 준비했다.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는 “장르의 다양성을 넓히고, 재미와 작품성을 높일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시리즈에는 ‘오징어 게임’, 예능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있듯, 모든 작품이 넷플릭스 한국영화를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대표작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직접 그린 만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계시록’은 넷플릭스가 1분기 선보일 기대작이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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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병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넷플릭스 제공] |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을 비롯해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주연의 스릴러 ‘84제곱미터’도 있다.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이 출연한다.
마침내 나영석 PD도 넷플릭스에 등장한다. 대한민국 예능계 양대 스타PD 중 한 명인 나영석과 넷플릭스의 첫 만남이다. 아직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포맷의 예능”이라는 귀띔이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나영석 PD와 최초로 협업한 새 예능도 올해 4분기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예능과 다큐멘터리 라인업도 시청자 맞춤형으로 ‘이븐하게’(고르게) 깔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열광케 한 히트 예능 두 편도 나란히 돌아온다. 지난해 무수히 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유행어를 만든 ‘흑백요리사’ 시즌2와 ‘피지컬: 100’ 시리즈의 뒤를 잇는 ‘피지컬: 아시아’다. 특히 ‘피지컬: 아시아’에는 필리핀 권투선수 출신 매니 파키아오가 출연한다. 이번 시즌에선 아시아 지역 피지컬 최강자들이 펼치는 국가대항전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바둑 기사 이세돌이 출연하는 정종연 PD의 ‘데블스 플랜2’, 장동민이 출연하는 추리 예능 ‘크라임씬’ 시즌5, 기안84와 진, 지예은이 울릉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버라이어티쇼 ‘대환장 기안장’, 연애 리얼리티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도 올해의 기대작이다.
충격과 논란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 격인 ‘나는 생존자다’도 올 3분기 공개 예정이다. JMS의 마지막 이야기와 또 다른 한국의 비극적인 사건들 속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