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도 한파 못 피했다” LG CNS, 코스피 입성 첫날 10% ‘뚝’ [투자360]

LG CNS,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85% 하락 마감
장 초반부터 약세 지속···하락폭 11% 이상 확대되기도
“국내 주식시장 지수 반등 선행돼야”


현신균 LG CNS 사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 CNS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 LG씨엔에스(LG CNS)마저도 주식시장의 찬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LG CNS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5일 공모가 대비 약 10% 급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기준가 6만1900원보다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LG CNS의 거래량은 1181만3000여주로, 거래소 종목 중 5번째로 많을 정도로 손바뀜은 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부진했다. 주가는 2%대 약세로 출발해 한때 하락폭을 11%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끝내 상승 전환을 하지 못했다.

LG CNS는 삼성SDS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분야의 주요 강자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클라우드 수요가 커지면서 ‘AI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AI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상장이 기대되는 이유였다.

LG CNS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조원에 가까운 데다 청약 흥행에도 성공했다. 앞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는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고,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이러한 이유로 LG CNS는 올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면서 위축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상장일 분위기에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공모가 하단 및 미달 기업은 총 12개 사였다. 이중 공모가 미달 기업 8개 사는 모두 4분기(10·11·12월)에 상장된 기업일 만큼 하반기 저조했던 성적은 올해 상반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번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신규상장(스팩 제외) 종목 8개 중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스테라시스(44.35%) 1개 종목뿐이다.

첫날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데이원컴퍼니(-40.00%)였고 ▷와이즈넛(-36.47%) ▷아이지넷(-37.79%) ▷미트박스(-25.26%) ▷피아이이(-12.70%)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상장일에 주가가 하락한 7개 종목의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모두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