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은 혼인신고도 안했는데…故서희원, 수백억 재산·양육권은 어디로?

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그룹 클론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그룹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徐熙媛·쉬시위안·48)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 남편인 왕소비(왕샤오페이)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양육권 문제 등 법적 다툼이 어떻게 결론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희원은 왕소비와 2011년 결혼해 2014년 딸, 2016년 아들을 낳았지만 2021년 이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문제로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구준엽은 2022년 서희원과 결혼했지만 한국에서는 혼인신고를 하고 대만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위샤오난 등 현지 언론은 3일 구준엽이 서희원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이 한국에서는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지만, 대만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산 분배 및 양육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혼 후 서희원과 전 남편 왕소비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전 남편인 왕소비는 이혼 후 서희원의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서희원과 구준엽이 재혼한 후에는 어머니 장란과 함께 마약 복용, 불륜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또 왕소비는 이혼 과정에서 양육비 등 생활비 지급을 약속했으나 구준엽과 재혼 후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서희원은 2023년 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1700만원)가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강제 집행을 신청했고, 법원은 왕소비의 대만 자산을 압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오는 27일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대만 배우 서희원(오른쪽)과 그의 전 남편인 중국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 [웨이보]

더욱이 왕소비의 재산은 115억 대만달러(한화 약 5084억원)에 달하며 서희원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희원 명의로 된 타이베이의 256억원대 대저택, 왕소비가 대만에서 운영하는 호텔 관련 3억5000만대만달러(약 150억원)의 자산 배분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었다.

대만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서희원이 생전에 이미 유언장을 작성했다면 유언장에 따라 유산이 분배될 수 있다. 하지만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구준엽과 두 아이가 3분의 1씩 유산을 받게 되지만 구준엽이 아이들의 생부가 아닌데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아 상속분은 물론 양육권까지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양육권자였던 서희원의 사망으로 두 아이의 양육권이 왕소비에게 이전되는 만큼, 상속 재산 3분의 2가 왕소비에게 귀속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왕소비와 구준엽이 양육권 다툼을 벌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만의 한 변호사는 “새 아빠 구준엽이 아직 아이들을 입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친척으로만 간주될 수 있으며, 아이 친권은 왕소비에게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이들의 생부가 왕소비인데다 그가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한 재력가인 만큼 다시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다. 실제 왕소비의 모친이자 서희원의 전 시모인 장란은 아이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어 법적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1년여간 교제하다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이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서희원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두 사람이 재회했고 2022년 결혼했다. 하지만 서희원은 3일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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