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포인트 이용 개선
불황에 작년 1~11월 의복판매 ‘제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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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IFC몰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의류업계가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화하는 경기 부진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가운데 내놓은 대안책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는 최근 멤버십 ‘르클럽’ 제도를 개편해 최상위 고객을 위한 VVIP 등급을 신설했다. 기존 실버-골드-VIP 등급에 VVIP 등급을 추가한 것이다. 연간 500만원 이상 구매하면 VVIP 등급으로 승격된다. VVIP 등급에는 10%(백화점 5%) 상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80만원 이상 구매해야 승급됐던 골드 등급 기준은 50만원으로 낮췄다. VIP 등급과 골드 등급에는 반기별로 각각 5만원, 3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혜택을 신설했다. 실버 등급에는 재구매 시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마일리지 최소 사용금액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다음 달부터 새로운 회원 등급 제도를 시행한다. 등급 산정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등급별 누적 구매 조건을 완화한다.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LV 8) 등급 기준은 5년간 누적 점수 200만1점에서 1년간 누적 금액 400만원 이상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최소 500만원, 최대 2000만원을 구매해야 200만점을 쌓을 수 있었다.
아울러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등 오프라인 구매 내역도 등급 산정에 포함시킨다. 적립금 사용 한도는 상품 판매가의 7%에서 10%로 확대한다. 등급별 혜택은 적립 또는 선할인 선택과 매월 쿠폰팩 지급으로 변경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달 25일부터 온라인몰 ‘SSF샵’의 멤버십 포인트 적립·사용 단위를 축소한다. 적립은 100포인트에서 1포인트 단위로, 사용은 100포인트에서 10포인트 단위로 변경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자투리 단위도 사용할 수 있게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업계가 멤버십 혜택과 고객 편의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소비심리 약화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의류는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임의소비재로 분류되는데,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섬유패션 소매판매액은 583조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특히 의복 판매액은 62조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1년 16.2%, 2022년 6.7%, 2023년 7.0% 등 최근 3년간 10% 안팎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과 대조된다.
각종 악재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비 지출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는 91로, 코로나19 때인 2021년 1월(90)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앞으로 의류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늘린다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객 혜택을 늘려 고객을 유치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 유지하는 것이 업계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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