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 위해 최대 압박 재개…“석유수출 원천차단”

‘이란에 최대 수준의 경제 제재’ 각서에 서명
“이란이 나를 암살하면 완전히 말살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정 타결을 요구하는 내용의 홍보물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건물에 게시되어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자 이란의 석유수출 차단 등 ‘최대 압박’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재무부에 이란에 최대 수준의 경제 제재를 가하고, 기존 제재 위반 대응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에는 재무부와 국무부로 하여금 이란의 석유 수출을 원천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각서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가할 수 있는 악의적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서에 서명하며 “이번 조치는 이란에 매우 힘든 조치가 될 것이며, 이전에 우리가 취했던 것”이라며 대이란 강경책이 지속됐다면 이란을 등에 업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조치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 우리는 이란과 협상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어떤 협상을 할 거냐는 질문에 “두고 볼 것”이라면서 “내가 있는 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측과 대화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원유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것을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면서 “전에도 나는 그렇게 했으며, 그래서 그들은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한 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개발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전임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진전됐으며, 하마스는 이란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 “그들은 그것(핵무기)을 손에 넣기 직전”이라면서 “(대통령이) 나였다면 그들은 그것을 결코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당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이스라엘)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이스라엘)은 반격할 자격이 있고 그들이 반격해도 화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 관련 합의인 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에서 탈퇴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미 법무부의 지난해 11월 발표 등과 관련, “나는 (그와 관련해) 지시를 남겼다”면서 “그들이 그렇게 하면 그들은 말살될 것이며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려고 시도하면 이란이 말살된다는 의미냐’는 후속 질문에 “그렇다. 완전히 말살될 것”이라며 “난 그들이 그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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