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18.8%·KB국민 64% ↑
하나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액이 최근 1년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은행 거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1월 금융당국이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대상에 주담대 대출을 포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하나금융그룹 ‘2024년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건수는 1만5897건으로 1년 전 4690건보다 3.4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금액은 6340억원에서 2조7290억원으로 4.3배 증가했다.
그 외 금융 상품에서도 비대면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하나은행 담보대출에서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4.3%로 지난 2023년 74.2%에서 0.1%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94.2%로 2년 연속 90%를 웃돌았다. 예·적금과 펀드에서 비대면 거래는 각각 67.7%, 85.3%를 차지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비대면 거래를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대면상품 가입 고객수가 31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8% 늘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신과 여신 상품 전체 거래 건수에서 디지털 채널을 통한 거래 비중이 64%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1년 48%, 2023년 59%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전체로 봐도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입출금 거래에서 인터넷뱅킹 비중은 83.8%에 달했다. 전년 동기(81.3%)보다 2.5%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자 은행들은 점포 수를 점점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은행 점포는 총 5690개였다. 5년 새 1189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708개, 481개가 폐점했다. 전체 폐쇄 점포의 69%는 4대 은행 점포다. 은행별 비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26.3%로 가장 높고, 그 뒤로 우리은행(24%),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등 순이다.
임직원 수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5만6728명이었다. 1년 전(5만6829명)보다 100명가량 줄었다. 전체 임직원 수는 2021년 5만8560명, 2022년 5만7472명 등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들도 이에 맞춰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지방이나 중장년층에는 오프라인 거래가 여전히 중요한 만큼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