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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승진 대상자로 내정된 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 승진자로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내정됐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멈춤 상태였던 경찰 인사가 고위직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는 현재 공석인 서울경찰청장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새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박현수 경찰국장에 대한 서울경찰청장 추천 여부를 논의할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가 이날 열린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의 바로 아래 계급이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서울청장 자리는 현재 비어있는 상태. 서울시 자경위가 박 국장을 청장으로 추천하면 당분간 서울경찰청 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대전광역시 출신으로 경찰대(10기)를 졸업했다.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2022년)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2023년)에 파견돼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경무관-치안감으로 내리 승진했다. 2023년 10월에는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박 국장 승진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직후 그가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소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청장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재판을 앞뒀고,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경찰의 국회 봉쇄 등 비상계엄 가담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도 않았는데도 기습적으로 최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