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 토트넘, 17년만에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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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10년간이나 이어진 ‘무관의 한’을 마침내 끊을 수 있을까.
토트넘이 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을 1-0으로 꺾은 토트넘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결승엔 아스널을 물리치고 올라온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이 거함 리버풀을 격침하고 결승에 진출하면 17년 만의 리그컵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하나의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했다. 2009년, 2015년, 2021년엔 리그컵 결승까지 올랐지만 정상을 밟진 못했다.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선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으로선 10년 무관의 체증을 뚫을 절호의 기회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 손흥민은 각종 대회를 통틀어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때문에 입단 10년이 된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정상에 오르면 기쁨이 배가 될 터.
안방에서 승리를 안고 떠나는 원정길이지만 상대는 다름아닌 리버풀이다. 올시즌 17승 5무 1패로 EPL에서 압도적으로 선두를 독주하는 강호다. 반면 토트넘은 EPL 14위(8승 3무 13패)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십자인대 파열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이에따라 해결사 손흥민의 한방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손흥민은 지난 4강 1차전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된 직후 나선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하고 후반 27분 교체됐다.
리그컵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보여준 마법같은 코너킥 골같은 장면이 재현된다면 팀 분위기와 승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4일 브렌트퍼드전서 리그 4연패 사슬을 끊은 뒤에도 동료들에게 카라바오컵에 차분히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손흥민은 SNS에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뻐하면서도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