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회생계획 제출기한 다음달 7일 재연장 신청

中국영기업 대신 국내인수자 물색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한 재연장을 신청했다. 1월 말~2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정해지지 않아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제출기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1월 17일이었던 기한을 7일로 한 차례 미뤘는데 또 다시 연장한 것이다.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협상 대상자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3월 7일로 기한이 연장되며, 그 안에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티메프는 총 60여곳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3곳의 기업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는 연초 연락이 끊긴 상태다. 2개 기업이 인수 여부를 고민 중인데 아직 LOI를 추가로 낸 기업은 없다. EY한영회계법인은 국내에서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매각은 따로 이뤄진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EY한영회계법인은 미정산 피해 셀러 체권 변제를 위해 매각이 필수적인 만큼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매각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메프는 현재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없어 매각이 전제되지 않으면 회생 계획안 작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조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15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에서 기존 일괄 매각 대신 개별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는데 최근 이 같은 매각 방식을 확정했다.

기업가치가 낮아 매각 전까지 최대한 많은 기업의 인수 의향을 확인해 가치를 높이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부채 규모가 크지만 가입고객이 수천만명”이라며 “인수자로서는 매력으로 느낄 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EY한영회계법인의 실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총부채는 1조191억원, 위메프의 총부채는 4462억원이다. EY한영회계법인은 티메프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티몬의 청산가치는 136억원이지만 계속기업가치는 -928억원이다. 위메프의 청산가치는 134억원, 계속기업가치는 -2234억원이다.

티메프는 4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한 달 내로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조 법정관리인은 부연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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